어떤 집을 지을까

어떤 집을 지을까

결혼 이후로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아파트는 신경 쓸 일이 없으니 더없이 좋으나,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서, 다 큰 어른들이 살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있다.
각자의 생활을 위해서 방문을 닫고 있으려니, 답답한지 카페 등에서 공부하고 오겠다고 하고,
집에 있으면 방문을 닫고 있으니, 방문을 열고 싶은 쓸데없는 심술도 생긴다.
아이들은 군대로, 유학으로, 사업장은 경기도이다 보니, 굳이 강남에 살아야할 이유가 없기도 하다.

그래서 꿈에 그리던 집을 짓기로 했는데,

아내는

  • 한옥에 살고 싶어 한다.
  • 콧등이 시원하고, 방바닥은 지글지글 끓는 방에서 살고 싶단다.
  • 마음 놓고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도 쐬고 싶단다.

아이들은

  • ‘저희는 군대, 유학을 가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살고 싶은 집을 지으세요.’
  • ‘같이 있는 건 일 년에 몇 개월이잖아요.’
  • 사업, 취직을 하더라도 집을 지방에 짓기에, 같이 살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 싶다.

나는

  • 어려서 춥거나 덥고, 건조하거나 습하게 자란 탓에, 이것 좀 해결하고 싶다.
  •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는 그렇지 않겠지만, 공기가 답답하다.
  •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혼미한 상태로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그래서 찾아 낸 것이 패시브 주택인데, 이게 기본 원리는 집을 밀폐시키는 거다.

그래서

  • 아내는 뻥뻥 뚫린 집을…
  • 나는 꽁꽁 싸맨 집을…
  • 어떻게 결론이 날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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